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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담; 여행

제주, 아이들은 몇살정도면 <한라산 백록담>에 오를 수 있을까? 우리아이 도전기!

by 낙만여행가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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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 아이와 한라산을 함께 갈 수 있을까?"

제주에 올 때마다

궁금했다.

초2때

한라산 등반을 하려다

시간때문에 "사라오름"

을 올랐던 적 있었다.

(점심전에 무조건 진달래휴게소에 도착해야 한다.)

 

초 3이 되어 도전 해봤다.

한라산 백록담

초반, 사진찍자고 해도

열심히

열심히 걷는다.

초중반, 아이에게 고프로를 주고

타임랩스를 찍게 했더니

재밌어하며 잘 걸었다.

왕복 10시간 예상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난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며 걸었더니

나중에 알이 금방 풀렸다.

사실 중간중간 해발을 나타내는 사진을 전부 찍었는데

그 사진 중 두개만 남았다.

나머진 오디간 거니?

김밥은 아래에서 사가고

컵라면은 진달래휴게소에서 구입해 먹었다.

사실

진달래휴게소 오기전

그러니까

중반부분부터는

"진달래휴게소가면 컵라면 사줄께."

아이를 달래가며 오르게 했다.

(그 때 당시는 컵라면은 거의 못 먹고..

라면도 가끔 먹일 때라...)

지금은 라면을 팔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확인해보고 가시길....

"

​자! 먹었으니 이제 마져 올라가 볼까?

"

 

진달래 휴게소에서 백록담까지가

마의 구간인데

어르신들이..

"꼬꼬마가 산을 잘 오른다."

사탕이며 캬라멜 초콜릿을

엄청 주셔서 그걸 받으며

올라갔다.

나는..

진심 힘들었다.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나보다 잘 올랐다.

5월의 백록담은

생각보다 물이 없었고

중후함

대신

황량했다.

그런데 .......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앉을 곳을 찾아야 할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굽있는 신발 신고 올라온

중국인 치마입은 여성분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다.

작년에 샌달신은 외국인,

올라가며 반창고 붙이며

또 오르던 그분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아이는 뛰어 내려간다.

나는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 이유는,

아까 진달래휴게소에서

라면먹다

쏟아

1/3도 못 먹고

우울해 하길래

백록담갔다 내려올 때

다시

사주겠다고 약속함

대.다.나.다

요기까지 사진은 백록담에서 진달래 휴게소까지의 풍경

올라갈 땐 힘들어서 이런 풍경이 보이지도 않더니

내려올 땐

제주도 전체와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

강.풍.은 보.너.스

강풍주의.

그렇게 컵라면을 또 먹고

내려오는데

아이는

드디어

다.리.가. 풀.렸.다.

한발짝 걸을 때마다

발목이 픽픽 꺾인다.

오.또.카.지?

양쪽에서 우리가 부축하며

힘들게 내려가던

그 때...

아이가

응아가 마렵다고 했다.

응? 또오오옹...

 

화장실은

앞으로 8키로나 가야한다.

하지만 아이는 한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발목이 꺽인다.

어.쩌.지

'아이는 그 당시

학교에서도 대변을 보지 않고

참았다 집에 와서 볼일을 보는

그런 요즘 흔한 아이들과 같았다.'

어쨌든

8키로를 가야 화장실이 있다고 하니..

아이는 달렸다.

아빠는 뒷따라 달렸다.

나는

빠르게 걸었다..

우선 먼저 둘은 화장실에 가라고 했다.

그렇게 우린 화장실 앞에서 조우할 수 있었다.

평온해진 아이와 함께

우린

한라산을 거의 하산한 상태가 되었다.

왕복 10시간 걸리는 성판악 코스를

우린 아이와 함께

왕복 9시간이란 기록을 세웠다.

(라면도 두번이나 먹었는데...)

그리고 인증서를 받고 돌아왔다.

이제 더더 자랐으니

올해 다시 한번 올라봐야겠다.